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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회고, 그리고 2023년을 맞으며

prograsshopper_ 2023. 1. 4. 15:58

그 해의 회고록쓰는게 유행하기 시작한지는 꽤 되었지만 나는 제대로 된 회고를 쓴적이 없다. 딱히 힙스터라서 그런건 아니고 어영부영 하다보니 다음해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나한테 있어서 좀 특별한 해라서 꼭 쓰고 싶었다.
올해의 가장 큰 사건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첫번째는 자취 시작이고 두번째는 이직이다.

자취

자취가 인생에서 이번이 처음으로 해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는 거리상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했었던거라 자취생활을 그닥 즐기지 못했었다.
이번엔 자발적으로 자취를 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자취의 가장 큰 장점은 내 생활에 관한 모든걸 내가 통제할 수 있단 점이다. 부모님이 딱히 내 생활에 크게 간섭을 하시는 분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집에 사는 이상 가족의 스케줄-식사시간이라든지?-에 맞춰야 한단 점이나 공간 활용에서 제약이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온전히 내 마음대로 공간을 꾸리면서 다소 시행착오를 겪었고 아마 앞으로도 겪을 것 같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즐겁게 지내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20년 지기인 친구도 나랑 유사한 사유로 자취를 시작했는데 약간의 불상사라면 오x의집 상품 후기에서 서로를 발견한다는점..?
그리고 오늘x집에 글올리는 사람들은 정말 센스가 어마어마한 사람들이란걸 알게 되었다. 컨셉에 맞춰서 전체적인 톤을 통일하는거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난 분명 초반에 빈티지 컨셉을 잡았는데 지금 그냥 창고가 되었단 말이다

이직

사실 난 이직을 꽤 자주 하는 편이라서 어찌보면 별로 대단한 사건은 아니다만, 개인적으론 그동안의 이직중에서 이번이 가장 만족스러운 이직이다. 지난 2~3년간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번아웃+우울감+무기력증을 앓고 있었는데 이번 이직을 하고 놀랍게도 그 병이 싹 다 나았다. 이게 말이 되는건가..?
그렇다고 전 회사가 블랙컴퍼니거나 하진 않았고 다닐만한 곳이긴 했다만 내가 원하는 부분에서 충족이 안 되서 이직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전엔 도망가는 심정으로 이직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이직해선 상황이 딱히 다르지도 않단 것을 깨닫고 이번에 이직할땐 확실하게 더 좋은 곳이 아니면 안 간다는 마음으로 찾았더니 이직하는데에 꽤 시간이 걸렸다.
현재 회사는 이전 회사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초반에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꽤 적응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적응한 걸수도……….)

ETC

대학원

대학원을 3학기동안 비대면으로 다녔는데 드디어 대면 전환이 되었다! 약간 사이버대학인 느낌이었는데 캠퍼스를 밟으니 낯선 기분이더라. 근데 확실히 대면으로 다니니 체력 소모가 심한것같다. 올해 초에 무기력증이 세게 오면서 학점이 난리났는데(...) 논문이라도 잘 쓰고 졸업하고 싶다… 내년이 마지막 학기니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겠다.

공연 감상

기왕 서울에 살게 된 김에 서울의 인프라를 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름쯤부터 부지런히 예술의 전당에 공연을 보러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저렴하고 규모가 작은 공연 위주로 보다가 가리지않고 보기 시작했는데 아는게 별로 없어도 꽤 재밌다. 특히 오페라는 유럽여행갔을때말곤 본적이 없었는데, 유럽에선 사이드석이라 자막도 잘 안보여서 다소 졸면서 봤었는데 한국에선 미리 좋은 자리로 예매하고 봤더니 무대도 잘 보이고 자막도 잘 보여서 극중 내용 파악이 쉬워서 그런가 진심 재밌었다. 콘서트 오페라까지 포함하면 세편 봤는데 ‘호프만 이야기’가 노래들도 가장 내 취향이었던 것 같다. 특히 초반에 호프만이 부르는 ‘Chanson de Kleinzach’은 오페라계의 후크송이라고 해도 될만큼 중독성이 강해 한동안 머릿속에서 후렴이 떠나지 않아서 고생했다.
예술의전당 공연 외에는 Fever 앱에서 예매할 수 있는 캔들라이트 공연을 대학교 과동기랑 갔다왔는데 이것도 좋았다. 좀 아쉬운 점은 장소의 좌석이 단차가 없어서 시야가 많이 방해되던 점은 있지만 공연장소에 캔들이 가득해서 예뻣고 음향도 좋았다.
앞으로도 공연 자주 보러갈 것 같아서 그냥 예술의전당 그린회원으로 전환했는데 연회비도 별로 안 비싼데다가 회원 대상의 할인 혜택도 좋아서 진작에 할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도 많이 보러다녀야지. 그리고 확실히 아는 음악이 나오니까 더 재밌던데 취미로 클래식 공부를 좀 해야할 것 같다.

내년 목표

일단 대학원 졸업하고 현재 회사에서 만드는 서비스 잘 런칭하기가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요즘 체력이 저질되어가는걸 느끼는데 대학원 졸업하는대로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 외에는 위에서 말했듯 클래식 관련 공부(취미인데 공부라 해야할지…)도 해보고 싶고, 코로나 기간 내내 해외여행을 못 갔었는데 이번 해엔 계획해봐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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